그대에게 전해드리는 짧은 위로

우리는 생각보다 특별한 존재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딱 두 명, 붉은 실로 이어진 운명의 두 사람의 사랑이 너와 나를 빚어냈으니, 그 사랑의 피조물인 너와 나는 특별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런 특별함을 지니고 태어났다면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야 함에 틀림없음에도, 나는 지금까지 행복하지 못했다. 나는 마치 사막에 홀로 외로이 핀 붉...

그러니 힘들어하지 말렴

언젠가는 너에게도 꽃이 피는 날이 오길. 오래도록 피지 않던 너의 꽃을 보고 비웃던 이들에게 네가 이리 아름답게 피었다는 것을 알릴 수 있길. 네가 아름다운 너의 꽃을 달고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단다. 그러니 힘들어하지 말렴.

그대들을 지키고 내게 남은 조금의 아쉬움은 무엇일까

나 홀로 그 자리에 남아서 서 있습니다. 모두의 온기를 그리면서, 나 혼자라는 깨닫기 싫은 진실을 마주합니다. 모두가 무사하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나의 작은 행복을 희생해 그대들을 구했다는 사실에 정말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내 마음 한 켠에 남은 아쉬움은 사라질 생각을 않는군요. 과연 이 아쉬움은 어떤 아쉬움일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우리는 서로를 새깁니다.

보드라운 당신의 가슴에 안겨 나를 그대에게 새깁니다. 그리고 그대에게 내 가슴을 내줍니다. 당신도 여기에 자신을 새기라는 듯이. 그렇게 우리는 부드럽게 서로에게 안겨, 우리라는 존재를 나눕니다.

무의미마저도, 어쩌면 우리가 붙여준 의미이다.

이 세상에 의미가 없는 것이란 없다. 보라. 의미가 없는 존재라고 하더라고, 우리는 무의미라는 이름을 붙여 그들에게 의미를 주고 있지 않은가.

자신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줘라.

우리에게 남다름이 없을지라도 우리들은 나다움을 가지고있다. 설령 주변의 누군가가 나다움에 대해 다른 사람의 것과 같다고 해도, 그것은 온전한 너만의 것이 아니라고 해도 신경쓰지 말아라.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남에게 그런 말을 하기 이전에 자신을 찾지 못한 사람일 것이니. 자기 자신도 찾지 못한 이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너다움을 잃지 말아라. 네가 가지...

그대를 위한 공간 하나쯤은 남겨두는 내가 될 수 있길.

한없이 작은 내 생에서 감당할 수 없는 것들만 가득 받아왔고 가득 도맡아왔기에. 부담이 넘치고 넘쳐, 결국에는 그 안에 잠겨 숨 쉴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해도 당신이 나의 공간에 들어온다고 한다면, 없는 숨을 더 참아서라도 그대를 위한 자리 하나쯤은 내어 드리겠어요.

그럼에도 만약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것의 슬픔

만약이라는 말이 앞에 붙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차피 일어난 일이고, 그를 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니 만약이라는 말로 그를 후회해봤자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약이라는 말이 붙을 수밖에 없어져버린 나와 당신의 관계에 눈물을 짓는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만약이라는 말이 붙지 않기를 바랐는데.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가벼운 욕심에 대해

닳고, 찢어지고, 갈리고, 다시 꿰매고. 닳고, 다시 찢어지고, 갈리고, 다시 꿰매고. 그렇게 얼마를 버텨왔는지 모른다. 이미 모양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처음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이렇게 망가진 나의 형체를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나의 가치를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당신이라고 해도, 나의 끝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언가의 끝을 알고 난다면, 우리는 언젠가 그에 대한 흥미를 잃기 마련입니다. 사물이나 사실에는 당연히 그렇고, 사람에게도 그러한 법칙이 적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당신에게도 내 끝은 보여드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나를 다 보여주고도 싶지만, 나를 다 보여주고 나면 그대가 내게 흥미를 잃을까 흥미를 잃고 나면 나를 떠날까 걱정이 되어...

당신의 인생에 존재하고 싶은 나만의 형태

완벽한 그대의 삶 속에 내가 존재할 수 있다면, 어쩌면 당신의 삶에 변수가 될지도 모르는 내가 당신에게 존재할 수 있다면 나는 지름길보다는 빙 돌아가는 길이 되어 당신에게 있고 싶습니다. 지름길이 된다면 나라는 존재는 그대에게 너무나 빠르게 지나갈 것이기에, 너무나 먼 길을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돌아가는 길이 되어 당신 옆에 있고 싶습니다.

당신 생각이 유난히 자주 나는 하루입니다.

당신에게 안기고 싶은 하루. 어리광을 피우고 싶은 하루. 오늘 따라 너무나 보고 싶은 그대 생각을 살짝 해 봅니다.